지난 5일 MBC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는 불꽃남자 숙종 특집편이 방영되었습니다. 이날 숙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함께 조선 시대 희대 악녀라고 불리는 장희빈과 숙종의 지독한 사랑이야기를 다루었는데요. 특히 예고편에 설민석은 조선 왕실의 대가 끊길 뻔한 사연을 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해주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장희빈이라고 하는 여성은 희대의 악녀, 요부 등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여성입니다. 특히 사극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인물이기도 한 장희빈은 그동안 수많은 톱스타들이 연기를 하였는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상당히 악독한 이미지를 씌워서 욕하는 맛으로 보는 드라마가 되었죠.
하지만 장희빈이라고 하는 이 여성에 대해 전문가들의 연구가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이제는 동정을 얻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악녀의 이미지는 당시 지배계층에 의해 혹은 당대 정치에서 희생양이 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왜 장희빈은 대중들에게 미움을 받게 되었을까요?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사건은 바로 인현왕후를 저주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일화가 매우 유명합니다. 또한 숙종을 저주하려는 시도를 하였고, 아들 경종의 거시기를 상하게 하여 조선왕실의 대를 끊겠다고 발악을 했다고도 전해지고 있죠. 과연? 장희빈은 정말로 대중들에게 알려진만큼 악독한 여성이었을까요? 또한 라이벌인 인현왕후는 기품있고 착하기만 사람이었을까요?
이 두여성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조선 제19대 왕인 숙종 대왕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숙종 대왕은 드라마에서 장희빈과 인현왕후 사이에서 우유부단한 모습을 많이 보여줌에 따라 매우 유약한 왕의 이미지가 있는데요.
실제 역사속 숙종은 그 어떤 왕보다도 강력한 왕권을 휘두른 것으로 유명합니다. 대표적으로 환국정치를 주도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장희빈과 인현왕후는 정치적으로 이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죠. 한마디로 정치 문제를 부인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왕권을 확립하였습니다. 다만 현대의 기준으로 판단을 하여 나쁜놈이라고 하기에는 당시 정치 상황이 워낙 어지러웠기 때문에 숙종 나름에 고심을 하여 왕권을 지키기위한 노력으로 생각하시면 될 듯 하네요.
숙종이 강력한 왕권을 휘두를 수 있었던 주요한 이유중 하나는 완벽한 명분과 자심을 지지해주는 왕실이 있었습니다. 조선은 유교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장남이 왕위승계를 이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장남이 왕위를 잇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고 해요. 예를 들어 태조가 조선을 세운 이후 형들을 제끼고 태종이... 다음 임금인 세종대왕은 셋째로서 왕위에... 문종과 단종은 장자 승계를 받았지만... 세조에 의해 개판... 등등등...
이러한 상황에서 14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른 숙종... 어린 나이라 신하들에게 휘둘릴 수 있었지만... 그 스스로가 총명함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어 수렴청정을 받지 않고 바로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정통성을 가진 왕이라는 점이 뒷받침 되었죠. 그리고 아내들을 환국에 이용하여 46년동안 재위하면서 신하들을 휘어잡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숙종에게는 총 4명의 아내가 있었다고 합니다.
첫번째 부인 인경왕후는 숙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9살의 어린 나이에 세자빈이 되었습니다. 4년 후 숙종이 왕에 오른 후 인경왕후는 왕비가 되었지만 천연두에 걸려 사망했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에는 왕과 함께 중전의 자리를 오래비워둘 수 없기 때문에 인현왕후가 두번째 부인이 되게 되죠. 그때 인현왕후 민씨의 나이는 15세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집안은 서인으로 당시 조정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었죠. 우리에게 알려진 인현왕후는 예의바르고 성품이 자애롭기로 소문이 났던 왕비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비운의 삶을 살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장희빈의 등장 때문인데요. 이에 앞서 장희빈의 등장뿐 아니라 당대 정치 상황에 의해 희생된 측면이 있습니다. 그이유는 바로 세번의 환국 정치로 인해 발생하였는데...
현종 즉위 시절부터 발생한 예송논쟁으로 인해 서인과 남인 간의 정치적 분쟁이 첨예한 대립을 하던 시기... 정국은 남인의 우위를 가지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경신환국에 서인이 주도권을... 기사환국 때는 인현왕후가 쫓겨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였고... 당시 송시열은 숙청을 당하죠. 이때 장희빈은 왕비로 승격되었습니다.
숙종 재위 20년(1694)년 갑술환국으로 남인은 대거 숙청되고 서인이 다시 정국을 주도하였는데... 이때 장희빈은 왕비에서 쫓겨나고... 인현왕후가 다시 중전이 되었습니다. 7년 후 신사의 옥으로 장희빈은 사약을 받고 죽음의 길을 걷게 됩니다.
장희빈의 본명은 장옥정입니다. 희빈은 후궁의 지위 중 하나로서 후궁에서 여성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인 왕비까지 오른 인물이죠. 문제는 장희빈의 출신이 궁녀라는 점에 있는데요. 소위 말해서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과 같이 신분제 사회 속에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마인드로 출세를 향해 달려간 인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기득권 층의 눈에는 이러한 모습이 결코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장희빈이 숙종보다 나이가 2살이나 많았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서술되어 있는 장희빈은 미모가 매우 아름다웠다고 기록되어 있는데요. 이로 인해 사극에서 장희빈의 역으로 캐스팅되는 배우는 당대 최고의 배우가 캐스팅되는 경우가 많았죠.
장희빈의 미모에 숙종은 그야말로 뿅가버렸다고 해요. 과거 영웅삼국지에서 김응수 선생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제막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 중학생(인현왕후)을 보고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않는 시점에... 2~3학년 선배가 화장을 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안넘어갈 수 없지 않냐... 라고 할 정도로... 당시 숙종은 장옥정에게 빠졌다고 하네요.
여기에 한가지더... 집권층인 서인의 위세가 너무 강력하여 이들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장희빈의 뒷배인 남인들을 등용하여 서인을 축출하는 정치적인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죠. 하지만 남인들이 권력을 쥔 후 일정 시간이 지나니...
이제는 남인들의 권력이 왕권을 위협할 수준이 되자 이번에는 인현왕후의 복위를 빌미로 서인에게 힘을 실어주게 되는데... 이때 인현왕후는 왕비로 복위되죠. 한마디로 인현왕후의 폐서인을 시킨데 대한 숙종의 후회와 장희빈의 거친 성격에 실망하여 인현왕후를 복위시켰다는 대중의 인식은 실제로 권력 다툼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장희빈은 왕비에서 다시 희빈으로 강등된 이후 숙종과 인현왕후에게 문안을 가지 않는 등 예법을 무시하였고... 다시 중전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현왕후가 죽으면 자신이 다시 왕비가 될 것이라고 믿고 취선당 뒤 별당을 차려 인현왕후를 저주하였다고 하는데... 실제로 남인의 재집권을 두려워한 노론의 사주로 숙빈 최씨가 신당과 인현왕후 저주를 고변하였습니다.
폐서인 시절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하는 등 고생을 한 인현왕후가 숨을 거두고... 숙종은 친히 취선당 나인들을 취조하였는데... 당시 나인들은 장씨가 세자(경종)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기도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문에 의해 결국 인현왕후를 저주한 것이라고 증언하는데...
당시 고문은 사람을 반죽음으로 몰아넣을 정도였기 때문에;;; 어짜피 죽을 거... 덜고생하다 죽자는 생각으로 거짓 증언을 했을 가능성이 클 듯 합니다. 어쨋든 결국 인현왕후를 저주했다는 혐의로 장희빈은 결국 사약을 받고 숨을 거두게 되죠.
야사에서는 이런 장희빈을 악독한 여성으로 몰아갔는데... 가장 큰 이유는 당대 집권층이 서인에다 노론이 지속적으로 집권하였고... 출신 성분이 천한 장옥정을 동정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세력인 인현왕후를 완벽한 여성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고요.
이에 경종의 고환을 상하게 하고... 이씨를 망하게 하겠다는 저주를 내린 악독한 여성으로 만들었으며... 후세 인현왕후전과 같은 소설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악녀의 오명을 뒤집어 썼습니다. 만약 장옥정이 양반 출신의 여성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악녀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네요. 좀 안타깝습니다.
<출처. 왕이된남자, 해치, 장옥정 사랑에 살다 등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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