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창대군의 죽음과 광해군!

   KBS 2TV 월화드라마 '녹두전'에 등장한 영창대군이 시청자들에게 화제를 모우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영창대군은 안타까운 왕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일단 영창대군은 임진왜란을 겪은 왕으로 잘 알려진 선조의 14왕자 중 막내지만... 유일한 적자입니다. 

   영창대군은 비록 어린나이에 죽음을 맞이한 비운의 왕자이지만 그 존재감이 결코 약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광해군이 폐모살제(광해군이 인목대비를 폐하고 영창대군을 죽인 것)를 저지르는 계기이자... 인조반정의 명분을 제공했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요. 

   조선이라는 나라는 명분을 중요시 하는 나라로 정통성을 매우 중요시 하고 있는데요. 조선 역사상 정통성을 가진 왕이 의외로 적지만... 그 중 숙종 대왕의 경우 넘사벽의 정통성을 가짐으로서 절대 왕권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선조도 자신의 적자(정실부인에게서 태어난 아들)인 영창대군을 매우 아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점은 광해군에게는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엄청난 압박을 받았습니다. 임진왜란이라고 하는 전란으로 인해 임시로 세자에 오른 광해군은 왜란을 수습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웁니다. 이로 인해 광해군을 지지하는 세력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선조는 큰 위협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와중에 선조의 정실인 인목대비는 영창대군을 낳게 됩니다. 선조는 아들 중 유일한 정비 소생의 왕자 영창대군을 특별이 아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점차 선조의 임종이 다가오기 시작하자 영창대군에게 보위를 물려줄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점을 눈치챈 소북파는 암약리에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영창대군을 세자에 책봉시키려는 시도를 진행하는데요. 특히 인목대비는 역시 이러한 생각을 가진 세력을 규합하고 영창대군을 세자 자리에 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문제는 선조의 수명이 영창대군이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았다면... 현재 역사가 뒤바뀔만한 일이 생겼을 수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영창대군이 어린 나이인 시절에 죽음게 되면서 비극이 생겨나게 되죠. 

   1613년 광해군 5년차... 칠서의 옥을 통해 역도들이 영창대군을 옹립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혐의로 왕자는 강화도에 위리안치되고... 다음 해 1614년 2월 의문의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때 영창대군의 나이가 8살이라고 하네요. 

   영창대군의 죽음에는 많은 논란이 있다고 합니다. 광해군일기에는 영창대군이 굶어서 죽었거나.. 온돌을 뜨겁게 달구어 증살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인조실록에는 음식물에 잿물을 넣어 죽게 만들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아직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당대에 동생을 죽인 일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었습니다. 권력을 위해 왕의 형제들은 제거되는 일이 많았으니깐요. 다만 영창대군의 죽음으로 인해 인목대비가 자신에게 복수할 것에 대해 의심병이 생긴 광해군은 그녀를 폐모하는 결단을 하는데... 이는 광해군에게 최악의 결단이 됩니다. 즉 유교적 도덕 질서하에 어미를 폐모한다는 것은 패륜이었기 때문에 반정 세력에게는 커다란 명분이 되죠.

   어린 왕자의 죽음은 이렇게 조선 사회를 뒤흔들만큼 시대의 폭풍을 불러 왔습니다. 또한 영창대군의 죽음은 권력의 무서움을 다시한번 보여주는 사건으로도 볼 수 있죠. 

<출처. 왕이된남자 사진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