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창사 30주년을 맞이하는 SBS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초호화 군단으로 드라마 라인업을 채워넣었다. 상반기가 지나가고 있는 가운데 2020 SBS 연기대상 후보에 대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과연 상반기 SBS 드라마의 성적과 연기대상 후보에 대해 살펴보자.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 2(최고 시청률 27.1%) - 한석규
우선 상반기까지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은 드라마는 바로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 2일 것이다. 낭만닥터 시즌2는 인기 월화 드라마 VIP의 후속작으로 2020년 1월 6일부터 2월 25일까지 16부작을 끝으로 방송이 종료되었다. 이전 시즌에서 엄청난 흥행을 했던 낭만닥터 시즌1은 최고 시청률 27.6%를 기록하였고, 시즌2 역시 최고 시청률 27.1%를 기록하며 다른 드라마에 비해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를 이끈 주연 배우 한석규는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 1 종영 후 3년만에 다시 지상파 출연을 하였다. 특히 낭만닥터 김사부의 경우 명품 배우들이 출연하여 극의 전개를 함께 이끌어가지만 때로는 과한 설정들이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은 오직 한석규만의 연기력으로 커버를 하면서 찬사를 받았고, 이에 한석규가 이끄는 드라마라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이 드라마는 시즌제로 이어졌기 때문에 시즌 1의 주연배우들이 대부분 재등장할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한석규를 제외하고 모두 바뀌었다. 주연배우들의 교체는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었지만 한석규의 연기력만으로 이러한 부분이 모두 커버되었다.
현재로서 동일시간대 타 방송사를 압도한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 2의 한석규가 연기대상 수상이 매우 유력하다. 물론 하반기 혜성같이 좋은 작품과 좋은 배우가 등장할 수도 있지만 상반기 작품 중에서는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 2의 한석규를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석규가 '2020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다면 3번째 대상 수상자이자 방송 사상 최초로 드라마 시리즈에서 모두 대상을 받게 되는 연기자가 된다.
유인식 감독의 연출력과 한석규의 연기력이 만들어 낸 '낭만닥터 김사부'는 속편은 매력이 없다는 방송가의 속설을 떨쳐버릴만큼 성공을 거둠으로서 시즌 3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다. 가속한 현실과 희망을 안겨준 작품 '낭만닥터 김사부'의 한석규의 수상을 기대해본다.
스토브리그(최고 시청률 19.1%) - 남궁민
상반기 드라마 중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 2'의 압도적인 흥행 열풍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차순위 후보자는 바로 '스토브리그'의 낭궁민으로 예상된다. 우선 스토브리그는 드라마 소재로 흔치않는 프로야구라는 소재를 활용한 작품이다. 주요 내용은 프로야구 꼴찌팀 재송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팀을 개혁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주요 골자로 다루고 있다.
이 드라마는 2019년 12월 13일부터 2020년 2월 14일까지 금토드라마로 방영되었다. 방영 초기 5%대의 낮은 시청률로 출발하였지만 2회와 3회에서 각 7.8%와 9.6%를 기록하며 4회 시청률이 처음으로 10%를 돌파하였다. 이후 꾸준히 시청률이 오르며 최고 시청률 19.1%(수도권 시청률 20.8%)를 기록하며 스포츠 관련 드라마로서는 최고 수준의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
스토브리그의 흥행을 이끈 배우는 단연 남궁민을 들 수 있다. 스토브리그 꼴찌팀 드림즈의 새 단장인 백승수 역을 맡아 침몰하는 배의 선장으로서 강한 개혁을 통해 우승을 이끌어내었다. 이 과정에서 건조하고 냉철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휴머니스트적인 면을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사실 남궁민의 연기력은 이미 시청자들에게 정평이 나있다. 1999년 '네 꿈을 펼쳐라'를 시작으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여 연기력을 쌓았고, 이를 기반으로 스펙트럼을 넓혔다. 특히 SBS 드라마 '미녀 공심이'의 안단태, KBS2 드라마 '김과장'과 닥터 프리즈너의 '나이제'는 남궁민의 연기력의 진가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기억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우수한 연기력에 비해 최정상을 밟은 적이 없다. 가장 좋은 성적을 받은 작품은 2017년 KBS 연기대상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김과장)하였고, SBS에서 2016 로맨틱코미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과 2017 월화드라마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였다. 최근에는 수상한 이력이 없다. 닥터 프리즈너를 통해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나이제라는 캐릭터를 연기하였는데 당시 무관에 그친 부분에 대해 상당히 논란이 일기도 하였다.
2020년 남궁민은 '스토브리그'라는 좋은 작품을 만났지만 '낭만닥터 김사부 2'의 한석규를 넘어서기에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좋은 작품과 좋은 연기력을 보여준 것이 분명한만큼 상반기 작품두고 보면 최우수연기상 수상이 유력해보인다.
하이에나(최고 시청률 14.6%) - 김혜수
스토브리그의 후속작품으로 2020년 2월 21일부터 4월 11일까지 하이에나가 방영되었다. 하이에나는 상위 1% 하이클래스를 대리하는 변호사들의 피 튀기는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14.6%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하이에나는 흔하지 않은 매력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였고, 그 속의 관계성을 상당히 흥미롭게 잘 연출하였다. 일반적으로 법정물의 이야기는 권선징악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중립적인 캐릭터들 간에 사건을 풀어가는 부분이 유기적으로 표현된다.
작품 곳곳에 시즌 2의 떡밥이 뿌려져 있으며 이를 회수하기 위해 시즌 2가 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혜수와 주지훈의 조합도 작품을 이끌어가는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 특히 김혜수와 주지훈의 키스신은 뜨겁고도 격정적이라 상당히 이슈가 되었다.
김혜수는 살아남기 위해 칼을 맨손으로 잡고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협박까지 서슴치 않는 강하고 강렬한 변호사 정금자를 연기하여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일반적인 드라마와 차별적으로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캐릭터를 완성하였다고 평가된다.
김혜수가 연기한 변화무쌍하고 에너지와 카리스마를 가진 정금자... 드라마속에서 귀엽고, 멋있고, 섹시하고, 고혹적인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김혜수 열품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다만 전체적인 시청률 부문이 아쉬움으로 남으며, 연기대상 후보에는 오를 수 있겠지만 수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 킹 : 영원의 군주(최고 시청률 14.6%) - 이민호
구지 SBS 연기대상 상반기 작품 중 한작품을 더 추천하면 '더 킹 : 영원의 군주'를 뽑을 수 있다. 우선 더 킹 : 영원의 군주는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화제성이 높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이유는 미스터 션샤인 이후 김은숙 작가의 2년 만의 복귀작이자 방영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전작 상속자들의 이민호와 도깨비의 김고은을 캐스팅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첫 방송부터 시청률이 10%를 가볍에 돌파하였지만 3화 이후 시청률이 10% 아래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더 킹 : 영원의 군주'는 악마에 맞서 차원의 문을 닫으려는 이과형 대한제국 황제와 누군가의 삶, 사람, 사랑을 지키려는 문과형 대한민국 형사의 공조를 통해 차원이 다른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는 김은숙 작가의 가장 실패한 작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판타지에 가까운 드라마로 두 세계가 동시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1인 2역을 맡게 되면서 연기가 붕 떠버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이민호와 정은채 등 주요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까지 겹쳐지면서 하락세를 거듭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러한 논란은 배우들의 문제 이전에 제작 과정에서 제대로 된 대본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한다.
도깨비와 미스터 션샤인에 이어 김은숙 작가의 성공 작품이 될 수 있을만한 작품이었지만 어색한 연출로 인해 빛을 잃은 작품이 되고 말았다. 다만 주연 배우들과 김은숙 작가의 이름값으로 겨우 체면치레를 하였다.
이상 상반기 주요 작품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외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와 '굿캐스팅'이 각각 최고 시청률 11.4%와 12.3%를 기록하며 무난한 성적을 기록하였다.
현재 엄마가 바람났다와 편의점 샛별이가 방영되고 있다. 두 드라마 모두 6~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앞서 연기대상 후보를 배출한 드라마를 뛰어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출처. SBS 홈페이지 내용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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