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MBC 금토 드라마 "연인"이 방영될 예정입니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로 알려져 있는데요. 시청률 보증수표 남궁민이 구암 허준 이후 10년 만에 사극에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으며, 여주인공은 안은진이 맡았습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 가운데 실존인물인 인조와 소현세자에 대해 살펴볼까요? 인조는 광해군이 정치적으로 옳바르지 못한 판단을 한 틈을 타 불만 세력들이 역모(인조반정)를 일으켜 옹립된 왕입니다. 일반적으로 광해군은 금나라와 명나라 사이에서 중립외교 정책을 펼쳤고, 임진왜란이 일어난 시기에는 왕족으로 책임을 다한 긍정적인 인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그의 행적을 살펴보면 정치적으로 여러가지 판단 미스를 하였는데요. 대표적으로 정적 제거를 위해 폐모살제를 일으켰고, 또한, 무리한 토목공사를 일으켜 민생이 파탄이 나기도 했죠. 물론, 후대 권력을 잡은 인조와 반정 공신들이 날조를 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분명한 건 그러한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인조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비정한 아버지 혹은 무능한 왕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비정한 아버지로서는 아들 소현세자를 미워해 독살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소현세자의 세자빈 강 씨는 인조로부터 사약을 받고 죽었으며, 세 아들은 제주도로 귀양가 병으로 죽었습니다. 자신의 아들 일가를 풍비박산을 낸 것인데요. 이러한 배경에는 삼전도의 굴욕을 당한 분풀이가 섞여 있습니다.
인조 재위 시절 청나라의 침략으로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산전도에서 무릎을 꿇고 항복을 하게 되는데요. 이때 소현세자는 인질로 청나라로 끌려가게 됩니다. 문제는 소현세자가 청나라에서 상당한 능력을 발휘해 신임을 얻었고, 세상의 변화(서양문물)를 받아들임에 따라 친청 행위를 한 것으로 조정에 의심을 받게 됩니다.
또한, 권력욕구가 매우 강했던 인조는 이런 소현세자를 못마땅해 했거나, 혹은 반청 감정을 가지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국 소현세자가 조선에 입국한 지 2달 만에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되는데, 당시 기록에는 온몸이 새까맣게 변해 있었고, 뱃속에서 피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무능한 왕이란 평가는 결국 외교적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두 번의 호란을 겪고 청나라에 무릎을 꿇게 된 것을 말하는데요. 최종 결정권자로써 국가의 위기를 초래한 것이죠. 다만, 이 부분은 반정 공신들의 명분론에 입각해 신하들에게 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결정일 가능성이 있기에 오롯이 책임을 지기에는 억울할 수 있죠.
인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이괄이 난과 사회의 혼란이 일어났을 때 민생을 구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다는 점입니다. 1624년에는 총융청, 수어청 등 새로운 군영을 설치해 북방과 해안 방어를 보강하고, 군역의 세납화와 군량 조달을 위해 납속사목을 발표했습니다. 군역을 세금으로 대신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이 마련된 것이죠. 또한, 민생 안정책으로 광해군 시기 경기도에 한정해 실시하던 대동법을 강원도까지 실시하는 등 민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만, 호란의 영향으로 결국 큰 성과를 이루지 못했죠.
인조는 반정으로 왕위에 올라 재위 24년 만에 55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국제 정세가 혼란스러운 틈에 왕위에 올라 굴욕과 고통을 당한 왕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데요. 자신의 아들의 일가를 풍비박산 낸 인조는 어떠한 마음이었을까요? 소현세자의 죽음으로 봉림대군이 세자에 책봉된 후 효종으로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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