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6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꼬꼬무)" 66회에서는 매국노의 자식으로 비난을 받았지만 조국을 위해 몸 바쳤던 우장춘 박사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우장춘 박사의 일생을 다룬 이야기를 보면서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정을 느꼈을 텐데요. 이번 67회에서는 가슴 아픈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났던 고미영 씨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게 될까요?
알피니스트라는 말은 알피니즘(등산 혹은 험난한 산을 오르며 느끼는 즐거움 등 산에 도전하는 태도) 실천하기 위해 험난한 산을 대상으로 모험적인 도전을 하는 등산가를 의미합니다. 한국에서 알피니스트를 떠올린다면 엄홍길 대장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는 한국에서 두 번째이자 세계 8번째로 히말라야 8,000m급 14개 봉우리를 완등한 인물이죠. 14좌를 완등한 산악인은 그들 사이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추앙되고 있는데요.
14좌를 완등했던 박영석 대장은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될 정도로 위험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위험한 14좌 완등을 목표로 한 여성 산악인이 있었습니다. 고미영 대장이 바로 오늘 소개할 인물인데요. 오은선 대장과 함께 한국 여성 산악계의 양대산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클라이밍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클라이밍이라는 단어 자체가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시기라 잘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고미영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비교적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졸업 후 농림수산부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공직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북한산을 등반하다가 산행의 즐거움을 알게되었다고 합니다. 꾸준히 산행을 즐기면서 신내 암벽 등반장에서 클라이머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녀는 끊질긴 노력 끝에 국내 클라이밍 대회에서 정상의 자리에 올라 국내 최고의 클라이머가 되었습니다. 다만, 클라이밍 자체가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대중의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고 하네요.
이후 아이스클라이밍이라는 분야에 도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2005년 39세가 되던 해 알피니스트로 전향하였습니다. 2006년 8,000m 14좌 중 비교적 가장 쉬운 난이도로 알려진 중국의 초오유를 등반하였습니다. 성공적인 등반 후 그녀가 속해있던 코오롱 스포츠로부터 지원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14좌 정복의 길을 나서게 되는데요. 2007년 14 좌중 에베레스트, 브로드피크, 시샤팡마를 등정했습니다. 정말 엄청난 기세라고 밖에 표현이 안될 정도로 강행군이었습니다.
그녀가 무리하게 등반했던 이유는 코오롱 스포츠의 라이벌 관계였던 블랙야크에서 14좌를 완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오은선을 지원하고 있었는데요. 오은선은 2007년까지 총5좌를 등정을 했었습니다. 여성 세계 최초의 14좌 완등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발생되기 시작합니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과 블랙야크의 대결 양상이 심화되면서 순수한 산악인으로서의 알피니즘은 사라졌습니다.
고미영은 2008년 로체, K2, 마나슬루에 올라 2년간 14좌중 6개를 완등하는 성과를 냅니다. 오은선 역시 마칼루, 로체, 브로드피크, 마나슬루에 올랐는데, 1년 만에 4개를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인데요. 완전 오버페이스였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2009년 고미영은 마칼루, 칸첸중가, 다울라기리를 완등한 후 낭가파르바트에 도전했다가 사고로 생을 마감합니다.
2009년 7월 11일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 산 등정에 성공한 후 하산하던 중 C2부근에서 로프가 없는지점을 지나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실족사를 하였는데요. 여성 최초의 14좌 완등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오버페이스를 하다가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평가됩니다. 고미영의 죽음 이후 정부에서 체육훈장 맹호장을 추서 하였고, 고향인 부안군에서는 고미영 동상을 세웠다고 합니다.
과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에서는 그날 어떠한 일이 발생했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해줄 것 같은데요. 과연 그날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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