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은가누와 시릴 가네의 헤비급 타이틀 전의 결과가 공개되었습니다. 1년 여 만에 열린 헤비급 타이틀 전인만큼 UFC 팬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은 이차원적인 파이터인 챔피언 은가누가 테크니션을 장착한 도전자 가네에게 상성상 불리하다고 예측하였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혼다 센터에서 열린 UFC 270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은가누는 가네를 상대로 5라운드 종료 후 심판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웃복싱으로 가네가 초반 라운드를 유리하게 풀어가다가 점차 은가누의 압박에 가네가 잠식되어 한방에 KO 당하는 그림을 그려보았는데요. 의외로 판정승을 거두었다고 하네요.
예측대로 1, 2 라운드에는 가네가 아웃복싱을 이용하여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습니다. 은가누의 하체를 공격하며 데미지를 누적시켰고, 은가누의 펀칭 거리를 피해 가면서 1라운드를 종료했습니다. 은가누의 압박이 전혀 먹혀들지 않은 것이죠. 2라운드 역시 가네가 거리를 주지 않고 킥으로 지속적인 대미지를 주었습니다. 은가누는 자신의 장점인 압박을 통해 밀고 들어가는 것에 대해 주저하면서 포인트에서 지속적으로 불리한 경기를 가져가게 되었죠.
하지만 3라운드부터 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은가누는 경기 시작 1분 여만에 가네를 상대로 태클을 시도하여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고, 그래플링으로 가네를 완벽히 압도했습니다. 상위 포지션을 점령한 은가누는 가네의 체력을 소모시켰고, 클린치 상황에서는 가네가 아웃복싱을 할 수 없도록 가네를 잡아둠에 따라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많은 체력을 소모했습니다. 마지막에 은가누는 또다시 태클을 시도하였고, 가네는 암바를 시도하였으나 은가누가 풀어내면서 3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였습니다.
4라운드 가네는 다시 거리를 두면서 은가누의 하체를 공략하기 시작하는데요. 은가누는 압박보다는 또 다시 태클을 통해 테이크다운을 가져갔습니다. 지속적으로 레슬링을 이용하여 포인트를 벌어가는 은가누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의외의 모습이라며 놀랐다고 하네요. 힘에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은가누를 상대로 가네는 체력적으로 거의 방전이 되었습니다.
이어지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스탠딩 타격으로 경기를 풀어가려는 가네였지만 이미 장점인 스텝이 살아나지 못했고, 태클을 시도하여 은가누를 눕히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은가누는 상위포지션을 점령하는 놀라운 기술을 보여주었고, 레슬링 싸움에서는 은가누가 가네를 압도하였습니다.
결국 은가누는 1,2 라운드에서 가네의 아웃복싱에 당했지만 3라운드 이후 레슬링으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심판 판정승을 거두었습니다. 포식자 은가누가 이러한 노련한 경기 운영을 하는 모습을 보니 파이터로서 완성도가 높아짐을 느끼게 됩니다. 다만, 그래도 은가누 하면 붕붕 펀치로 상대를 떡실신시키는 모습에 환호를 보냈던 선수였는데 그러한 모습이 사라진 것은 아쉽네요. 이제 은가누도 나이가 35세가 되다 보니 전성기와 같은 경기를 하기가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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