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범죄:)

살인의 추억(+줄거리, 등장인물, 화성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범인, 결말)

알풀레드 2023. 6. 15. 11:48
반응형

2003년 4월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스릴러 영화로 극찬을 받았던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 개봉하였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영화를 논의할 때 회자되는 '살인의 추억'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범인을 추적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에서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에서 여성들이 살해된 대한민국 최악의 연쇄살인사건으로 회자가 되고 있는데요. 대한민국 대표 3대 미제 사건(개구리 소년 실종/살인사건, 이형호 유괴 살인 사건)으로 남았으나 2019년 DNA 대조로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가 특정됨에 따라 수사에 활력이 띄게 되고 자백을 받아내게 됩니다. 

 

출처. 살인의추억

 

반응형

 

영화 살인의 추억은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행적을 따라 스토리가 진행이 되는데요. 당대 사회적인 모습을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과학적인 수사 기법이 전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주먹구구식 수사를 하다가 증거를 날려먹거나 의심이 되는 용의자를 폭행해 범인으로 만드는 웃지 못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두 형사가 집요하게 범인을 잡으려는 모습에 동화되어 범인이 꼭 잡히기를 바람이 담깁니다. 최근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영화 살인의 추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되어 영화의 내용을 다시 한번 살펴보려 합니다. 

 

 

1.줄거리

1986년 경기도. 젊은 여인이 몹쓸 짓을 당한 후 무참히 살해당한 채 시신으로 발견된다. 2개월 후 비슷한 수법으로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건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일대는 연쇄살인이라는 생소한 범죄의 공포에 휩싸인다. 사건 발생지역에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되고, 수사본부는 구희봉 반장(변희봉 분)을 필두로 지역토박이 형사 박두만(송강호 분)과 조용구(김뢰하 분), 그리고 서울 시경에서 자원해 온 서태윤(김상경 분)이 배치된다.

 

출처. 살인의추억

 

육감으로 대표되는 박두만은 동네 양아치들을 족치며 자백을 강요하고, 서태윤은 사건 서류를 꼼꼼히 검토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지만, 스타일이 다른 두 사람은 처음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 용의자가 검거되고 사건의 끝이 보일 듯하더니, 매스컴이 몰려든 현장 검증에서 용의자가 범행 사실을 부인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구반장은 파면당한다. 수사진이 아연실색할 정도로 범인은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출처. 살인의추억

 

살해하거나 결박할 때도 모두 피해자가 착용했거나 사용하는 물품을 이용한다. 심지어 몸 쓸 짓을 할 때도, 대부분 피살자의 몸에 떨어져 있기 마련인 범인의 음모조차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는다. 후임으로 신동철 반장(송재호 분)이 부임하면서 수사는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박두만은 현장에 털 한 오라기 남기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 근처의 절과 목욕탕을 뒤지며 무모증인 사람을 찾아 나서고, 사건 파일을 검토하던 서태윤은 비 오는 날, 빨간 옷을 입은 여자가 범행대상이라는 공통점을 밝혀낸다.

 

출처. 살인의추억

 

선제공격에 나선 형사들은 비오는 밤, 여경에게 빨간 옷을 입히고 함정 수사를 벌인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돌아오는 것은 또 다른 여인의 끔찍한 사체. 사건은 해결의 실마리를 다시 감추고 냄비처럼 들끊는 언론은 일선 형사들의 무능을 지적하면서 형사들은 더욱 강박증에 몰아넣는데...

 

출처. 살인의추억

 

2. 등장인물(출처. 살인의 추억 나무위키)

2-1 박두만(송강호)

경기화성경찰서 강력반 형사. 직감, 미신, 고문 등 구시대적 수사를 대표하는 시골 형사. 성격 및 성향 차이로 인해서 서태윤과 사사건건 충돌한다. 용의자의 얼굴만 보면 범인인지 아닌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무당 눈깔'이라고 불린다고 '자처'한다. 이렇게 말이 마냥 허풍은 아닌 게, 숲 속에서 자위 행위를 하던 남자가 달아나 인파 속으로 숨자 예리한 눈썰미로 바지 밖으로 조금 삐져나온 빨간 속옷을 캐치해 내 잡아내기도 한다. 2년제 전문대학을 졸업했다고 하며, 서태윤이 정갈하고 이성적이며, 깐깐한 청년의 이미지라면, 박두만읜 꾀죄죄하고 억척스러우며 뭐든 대충대충 처리하는 아저씨 느낌이다. 흥미롭게도 작중 사건이 계속해서 터질수록 서태윤이 흔들리고 감정적으로 변해가는 반면, 박두만은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변해간다. 엔딩에서는 형사 생활을 접은 뒤 녹즙기 판매 영업사원이 되었고, 곽설영과 결혼해 슬하 남매를 둔 가정을 꾸린다. 

 

출처. 살인의추억

 

2-2 서태윤(김상경)

과학수사, 프로파일링 기법 등 신시대적 수사를 대표하는 형사. 범인을 잡기 위해 서울에서 자청해서 내려왔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가방끈이 길어서 범죄현장을 프로파일링 하거나 미국에서 온 원어 공문을 해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지방 형사들의 무식한 수사를 비웃으며 겉도는 처지였지만, 구 반장이 파면되자 신 반장의 신임을 받으며 나름대로 의욕적인 수사를 펼친다. 3인방 중 가장 냉철한 시선을 가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천인공노할 짓을 벌이는 범인을 보고 감정적으로 변해간다. 후반부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박현규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게 되고, 자신과 인연이 있던 여학생이 살해 패해자가 되어버리자, 이성을 잃고 박현규의 집으로 쳐들어가 끌고 나와 다짜고짜 두들겨 패며 자백하라고 협박한다. 결국 박현규가 무죄로 밝혀졌지만 끝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를 총으로 쏘려고까지 하는 등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여준다. 

 

출처. 살인의추억

2-3 조용구(김뢰하)

경기화성경찰서 강력반 형사. 박두만을 보조하는 후배 형사. 육체적인 막일을 도맡아 하며, 형사 3인방 중에서는 동물적 감각이나 육체적으로 가장 뛰어나다. 그러나 매우 폭력적인 성향이라 백광호를 보자마자 군홧발로 짓밟고 조병순을 줄에 묶어 허공에 매달아 놓는가 하면 박현규에게도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폭행을 가한다. 도한 시위 진압 장면에서도 시위대 중 한 여성을 붙잡고 군홧발로 밟는 장면이 나온다. 후반부 박현규를 조사하는 도중 이성을 잃고 폭행을 가하다가 결국 신 반장에게 질책을 받는다. 그날 밤 광호네 고깃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가 고깃집 대학생들이 tv를 보고 경찰을 욕하는 걸 듣고 나서 술병으로 tv를 부순 후 대학생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한다. 그 모습을 본 백광호는 각목으로 조용구를 공격하고, 녹슨 못에 다리를 찔린 후 방치하다가 파상풍에 걸려 오른 다리를 잃는다.   

 

출처. 살인의추억

 

2-4 구희봉(변희봉)

경기화성경찰서 강력반장. 박두만의 상사. 박두만과 조용구가 백광호를 조져 범인으로 만들어 빠르게 사건을 종결시키려고 하다가 현장검증 과정에서 거짓으로 탄로 나 망신을 당한 후 해임된다. 

 

2-5 신동철(송재호)

구 반장이 물러난 후 새롭게 수사를 맡게 된 상관. 전임자보다 훨씬 냉철하게 사건을 판단하는 인물이며, 박두만과 서태윤의 기싸움에서 서태윤의 합리적인 방식에 힘을 실어준다. 

 

출처. 살인의추억

 

2-6 용의자 1. 백광호(박노식)

첫 번째 용의자. 1958년생. 동네 고깃집 아들인데, 발달장애에 어릴 적 화상을 입어서 얼굴이 흉한 데다 키도 작아서 동네 바보 취급을 받고 있다. 이향숙 살인사건 당시에 그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는 곽설영의 증언 때문에 자주 다니던 오락실에서 붙잡혀 용의자로 조사를 받게 되는데, 살인의 자세한 정황을 줄줄이 읊고 있어서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었지만, 물증이 없고 자백만으로는 안된다며 검사가 영장을 기각해서 풀려났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백광호는 목격자였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두 형사가 찾아갔으나 손님들과 난투극이 벌어지게 되고, 그 와중에 백광호가 흥분해서 휘두른 각목에 조용구가 다리를 얻어맞았는데 하필이면 각목에 못이 박혀 있었고 다리를 다치게 되었다. 자신의 행동에 놀라 도망간 백광호를 어렵게 따라잡은 형사들이 박현규의 사진을 보여주며 증언을 요구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횡설수설하기 시작하고 뒤따라온 술집 대학생들과 형사들이 얽힌 사이 다시 도망을 치는데, 붙잡히고 나서 두만과 태윤이 박현규의 사진을 보여주는데 박현규를 아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끝내 말하지 않고 '불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아? 뜨거워'라는 말만 계속 반복해서 말하고 호루라기를 불더니 다시 도망가 버린다. 결국 철도 위로 올라가서 자신한테 다가오는 박두만한테 '거기 위험하다. 오지마, 가 가'라고 알리고는 곧바로 달려오는 열차에 치여 죽고 만다.

 

출처. 살인의추억

 

2-7 용의자 2. 조병순(류태호)

두 번째 용의자. 직업은 광부. 피해자 사망 장소에서 여자 속옷을 놔두고 자위행위를 하다가(...) 형사들의 인기척에 놀라 달아나다가 체포된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성품이 착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친절하여 평판이 좋았으나 아내가 병이 들어 성욕을 해소할 수 없어 이런 일을 저지르게 된다. 범행 장소까지 가서 자위를 한 이유를 묻자 하는 말이 "우리 동네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야한 잡지보다 더 세더라고요.", "신문기사를 보면 머릿속으로 상상을 해요."라고 말한다. 이후 형사들의 협박과 폭행에 못 이겨 자신이 범인이라고 거짓 자백을 하는데, 꿈에서 사건이 일어났다는 둥 횡설수설하다가, '손이 부드럽다'는 결정적 증언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서태윤이 다짜고짜 풀어주라고 하자, 범인을 다 잡았다고 자신하며 밤샘 취조를 해왔던 박두만은 화가 나 그와 몸싸움을 하게 된다. 결국 조병순이 취조실에 있을 때 5번째 살인 사건이 일어났으니, 결백은 완전히 증명된다.

출처. 살인의추억

 

2-8 용의자 3. 박현규(박해일)

세 번째 용의자. 여자들이 죽는 밤마다 라디오 음악방송에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를 틀어달라고 한, 매우 유력한 혐의를 가져 체포되었다. 불확실한 알리바이, 손이 곱다는 특징, 이사 온 이후부터 사건이 시작된 점 등 이제까지 밝혀진 정황이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라 서태윤은 그를 범인으로 단정 짓는다.. 하지만 애꿎은 시민들 잡아다가 고문하고 폭행해서 거짓 자백을 받아내는 경찰의 그간 행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자기는 절대 당하지 않을 거라고 결백을 주장한다. 결국 결정적 증거가 부족했고, 거듭 벌어지는 사건에 이성을 잃은 서태윤에게 구타와 권총 위협까지 당한다. 결정적 순간, 마지막으로 믿었던 미국에서 온 정액 유전자 검사 결과까지 불일치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결백이 증명된다. 그리고 수갑이 묶인 채로 어두운 터널 속으로 비척비척 걸어서 떠난다.

출처. 살인의추억

 

3. 결말 및 범인

살인의 추억의 결말은 범인으로 확신했던 박현규가 DNA 조사 결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박두만과 서태윤은 멘붕에 빠집니다.

 

출처. 살인의추억

 

서태윤은 박현규에게 권총을 겨누며 범행 자백을 강요합니다. 이때 박현규는 "내가 다 죽였다. 이 말이 듣고 싶었던 거지? 이제 속 시원해?"라며 날카로운 돌을 집어 들고 서태윤의 손을 베는데요. 분노한 서태윤은 박현규에게 폭행을 가하고 그 순간 박두만은 미국에서 온 감정 서류를 가져옵니다. 서태윤은 서류를 꺼내 확인하자 박현규가 범인이 아니라는 결과를 보게 된다. 서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원칙을 무시한 채 권총을 들고 박현규를 쏘려고 합니다. 박두만 역시 박현규를 바라보며 정말 범인이 아니냐고 묻죠. 박현규는 기차 터널로 빠져나가고 서태윤이 총을 들고 쫓아가려고 하지만 박두만이 이제 그만하라고 말립니다. 결국 범인은 잡지 못하고 박두만은 형사 생활을 그만두게 됩니다. 

 

출처. 살인의추억

 

16년이 지난 후 박두만은 곽설영과 결혼해 1남 1녀를 둔 가정을 꾸렸으며 녹즙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녹즙기 배달을 하다가 최초 희생자가 발견된 장소를 지나게 되자 호기셈에 농수로를 쳐다봅니다. 이때 한 아이가 등장해 신기하다는 듯이 얼마 전에도 어떤 아저씨가 이곳을 쳐다보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왜 그 안을 들여다보냐고 물어보니 예전에 자신이 한 짓이 생각나서 보았다고 합니다. 박두만은 그 남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묻고 소녀는 그냥 평범하다고 말을 합니다. 그 말에 박두만은 충격받은 듯한 모습으로 영화가 끝이 납니다. 

 

출처. 살인의추억

 

살인의 추억은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끝이 나는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립니다. 그렇다면 과연 범인은 박현규일까요? 봉준호 감독이 영화를 촬영할 때 박해일에게 한 말이 있습니다. 박현규를 연기할 때 범인이라고 정하지 않고 시나리오를 썼기 때문에 박해일이 연기를 할 때 힘들어했다고 하죠. 박해일은 봉준호 감독에게 제가 범인가요?라고 묻자 "이거 비밀인데, 아니다. 네가 범인이 아니라고 결백하다고 믿고 연기해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에 박해일은 "나 범인 아니죠? 형사 나쁜 새x들.. 인권을 유린하는 개x끼들.."이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출처. 살인의추억

 

즉 연쇄 살인 사건과 박현규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생각보다 우연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형사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따라가기 때문에 어느샌가 우리는 박현규를 범인으로 특정을 짓게 되었을지도 모르죠. 박현규는 전역하고 공장 취직한 직후부터 사건이 발생했다고 하지만 실제 전후의 사정은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그가 신청한 우울한 편지 라디오 방송과 사건이 일치한 것과 자신의 이야기가 소개된 내용을 알지 못하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죠. 부드러운 손 역시 고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닐 경우 희고 부드러운 손을 가진 확률이 많습니다. 결정적으로 정액 유전자 검사가 일치하지 않죠. 일부 해석 내용으로 박현규는 운동권에 있는 사람으로 경찰에 대한 거부감이 발휘되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출처. 살인의추억

 

범죄심리학자 박지선의 말에 따르면 두 번째 용의자 조병순은 이춘재와 매우 흡사하다고 의견을 내었습니다. 심한 성 도착증과 살인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서 일을 했고, 출퇴근 시간이 겹쳤다고 하네요.

 

출처. 살인의추억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