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경찰청 내부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하고 있던 류미진 인사교육과장(총경)을 대기 발령했다고 합니다. 류미진 총경은 어떤 사유로 대기 발령을 받게 된 것일까요?
류미진 총경은 참사 당일 상황관리관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상황관리관이란 112 치안종합상황실장을 대리해 서울경찰청장에게 치안상황을 보고하고, 긴급한 사정은 경찰청 상황실에 보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하네요. 또한, 서울지역에서 발생한 모든 치안 상황을 검토하고, 상황에 따른 조치를 결정하는 것도 상황관리관의 책임으로 매우 중요한 자리입니다.
이러한 중요한 근무를 맡았던 류미진 총경은 상황실에 있었어야 했지만 자신의 사무실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일반적으로 상황관리관은 정해진 시간 내에 상황실에 정위치해야 하며, 그 밖엔 자신의 사무실에서 대기를 하는데요. 서울경찰청은 평일에 3명의 112치안종합상황실 팀장(경정)이 상황관리관을 번갈아 맡고, 휴일과 공휴일에는 총경급 간부가 당직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문제는 자신의 사무실에 있던 류미진 총경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시간 24분 후 당직자인 상황3팀장에게 연락을 받고 상황실로 돌아와 서울청장에게 보고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울청장은 류미진 총경에게 보고받기 전에 참사 발생을 먼저 인지를 했다고 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한 후 발생한 시점이었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었건 잠깐의 근무태만이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었던 소중한 생명을 그냥 잃게 만들었네요.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류미진 총경이 업무 태만을 했다고 보고 대기 발령한 뒤 특별수사본국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류미진 총경 외에 근무 태만이 있었던 당직자들을 상대로도 정상적인 근무를 한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열악한 여건에서 일하는 일선 직원들에게 경찰 지휘부가 책임져야 할 문제를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결찰 내부망에서는 경찰청장 발언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용산서 직원들이 무능하고 나태한 경찰관으로 낙인찍혔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용산서가 서울경찰청 기동대 지원을 요청했으나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폭로하기도 했죠. 즉 현장 책임도 물론 져야 하지만 지휘부들의 판단과 준비 그리고 지원이 미흡한 부분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져야 할 문제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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