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경고한 중국 의사 리원량 사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에 대한 위험성을 처음으로 경고하였던 중국 의사 리원량(34)의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중국 의사 리원량은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려 화제를 모았습니다. 중국 당국은 리원량의 주장을 묵살하고 괴담을 퍼뜨린다고 몰고가기도 하였는데요. 

   마지막까지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치료하다가 자신도 감염되어 결국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인 인민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리원량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이후 증세가 호전되었으나 갑작스럽게 증세가 악화되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새벽 2시 58분경 사망했다고 전하였습니다. 

   리원량은 우한병원에서 안과의사로 근무하다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8일 고령의 안질 환자를 치료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 환자는 나중에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하네요. 

   리원량은 진료 4일 뒤인 12일 유증상자로 입원하였고, 지난 1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현재 리원량의 죽음으로 우한 병원은 그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밝혔고, 세계보건기구(WHO)도 트위터를 통해 리원량의 죽음이 매우 슬프다며 그가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한 일을 기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며 처벌까지 받았던 리원량의 사망 소식으로 인해 고인의 애도와 함께 부실대응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는 중국 정부는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한 폐렴 발병 초기 리원량은 신종 코로나 확산 위험성을 주변에 알렸다고 하는데요. 발병지로 지목된 우한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한 이후 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7명이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지난해 12월 의대 동창들에게 질병의 확산 위험성에 대해 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 당국은 리원량과 동창 의사들을 소환해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질서를 해쳤다며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쓰도록 하는 등 탄압을 받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중국 당국은 1월 말 뒤늦게 리원량에게 사과를 하며 '제갈량'이라고 칭송하였지만 너무 늦은 사과였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서맨사 파워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용감한 의사가 자신의 자유를 걸고 국민들을 살렸다'며 '시진핑의 공포의 문화 속에서 지역 관료들은 신종 코로나라는 나쁜 소식을 상부에 보고하지않고 리원량을 침묵시켰다'고 중국 정부를 비난하였습니다.

   폐쇄된 공산주의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드러낸 일화가 될 듯한 사건입니다. 일반적으로 중국은 문화대혁명 시기 이후 양심있는 중국인은 대부분 사라졌다라는 말이 있는데... 역시 이렇게 양심있는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 있나 봅니다. 

   한 의사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와 영웅을 애도하는 물결이 중국 전역에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SBS 뉴스 및 포털 뉴스 내용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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