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에 등장했던 일본제국 육군 대좌이자 한국주차군 사령관 모리 타카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모리 타카시의 역은 김남희 씨가 맡아 열연함에 따라 상당히 호평을 받았는데요. 주인공인 유진 초이와 대척점에 놓인 인물이자 최종 보스에 가까운 인물로 시청자들에게 큰 분노를 느끼게 만들었죠. 다카시는 17화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시청자들에게 남겼습니다.
1. 개요
동경에서 일왕 다음으로 유명한 화족(메이지 유신 이후 새롭게 개편한 귀족계급) 집안의 장남. 국비 장학금으로 뉴욕에 올만큼 비상한 머리의 인재로 세계정세에 밝고 조국 일본의 근대화에 앞장서고자하는 뼛속부터 애국자다.
그가 미국으로 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제국주의 미국을 몸소 체득하기 위해. 유진과는 뉴욕에서 동양인 아파트 이웃사촌으로 2년을 함께 보냈다. 유진은 조선으로, 다카시는 조국으로, 각자의 길을 가야 하는 두 젊은이는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마지막으로 헤어졌다.
2. 인물 소개
모리 타카시는 유진 초이와 서로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입니다. 유진 초이가 조선에서 최하층 계급인 노비로 태어났다면, 모리 타카시는 일본에서 화족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죠. 모리 타카시는 화족 집안 출신 중에서도 삿초 동맹의 중심에 있었던 모리 가문 출신으로 천황 다음의 영향력을 가진 집안 출신인데요. 이에 작중에서 거의 모든 사람을 자신의 아래로 깔보는 성향을 여김 없이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페이크 보스였던 이완익에게 조선어로 반말을 하지 말라고 말해 그를 당황시키기도 했죠.
유진 초이는 살아 남기 위해 조선을 떠나 이역만리 미국에 도착하였으나 낯선 이국에서도 차별을 받고 미국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군인이 되는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전쟁터에서 치열하게 적과 싸워 인정받아 해병대의 대위 계급까지 올랐습니다. 반면, 타카시는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최고 권력을 가진 집안 출신이었기에 초고속 승진을 하여 대좌(대령)의 계급에 올랐죠. 그럼에도 유진 초이를 의식하는 행동을 많이 보여주었고, 어떻게든 그를 굴복시키려고 노력합니다.
모리 타카시가 조선으로 건너온 이유에 대해 유진 초이에게 "내가 왜 영어가 늘지 않았는 줄 알아? 조선 말을 공부하고 있었거든... 내 식민지 조선에 올 날을 고대하며..."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즉 조선을 식민지로 지배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조선에 온 후부터 정한론에 따라 민족말살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합니다.
대표적으로 고사홍 대감의 집으로 군대를 이끌고 들어와 난장판을 만들다가 유진 초이를 만났습니다. 이후 미국 선교사를 구금한 후 유진 초이를 도발하기도 하죠. 나루터에서 홍파를 죽인 후 그녀의 시신을 저자에 내걸어 조리돌림하여 의병들을 색출하려고 한 사건은 시청자들의 강한 분노를 샀습니다. 이 외 수많은 의병들을 구금하고 고문하는 등 매우 악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3. 죽음
홍파를 죽임에 따라 한성병원에서 의병들에게 납치되어 구타를 당한 후 굴욕적인 모욕을 당한 채 저자거리에 버려졌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1904년 2월 한국주차군 사령관에 임명되어 한일의정서를 체결하는데 공헌합니다. 이후 사령관으로 임명받기 위해 잠시 귀국하여 동경에서 가족과 함께 마츠리를 구경하던 중 유진 초이에 의해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의 죽음 이후 하세가와 요시미치가 새로운 사령관에 임명되어 조선으로 오게 되죠.
4. 유진 초이와의 관계
미국에서 이웃으로 지낼 때는 상당히 호의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만 헤어질 때 조선에서 만나게 된다면 방갑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는데요. 이후 고사홍 댁에서 재회할 때 "내 조국에서는 원래 높았어. 너와는 달리.."라는 말의 의미를 해석해 보면 유진 초이가 노비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앞에서는 호의적이었으나 뒤로는 경멸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미국인이 아닌 조선인이었다면 감히 자신에게 반말은커녕 눈을 맞추지도 못했을 것이니 말이죠.
유진 초이와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하지만 특별하게 적대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홍파를 죽인 시점부터 유진 초이와 적대적인 관계가 되고 그를 이름을 의병 명단에 넣음으로써 제거 대상으로 생각하죠. 만약 타카시가 유진 초이를 도발하지 않았다면 방관자였던 그는 적극적으로 의병들을 돕지 않았을 것이며, 미국으로 돌아가 미국인으로 살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5. 명대사
1) 조선어 억양이 섞인 인본어군. 모리타카시 대좌요. 칼 끝이 가차없던데...
2) 내 조국에서는 원래 높았어, 너랑은 달리. 내가 왜 영어가 안 늘었는지 알아? 난 그때 영어 대신 조선말을 배웠거든. 내 식민지 조선에 올 날을 기대하며... 오랜만이야 유진...
3) 그런 눈으로 보지 마 유진, 너도 제국주의자잖아. 넌 스페인과 전쟁을 했고, 미국은 필리핀을 가졌지. 일본도 일러 전쟁을
승리하고 조선을 가지려는 것뿐이야. 필연적으로 우등한 국가는 열등한 국가를 실망시켜. 미국은 필리핀을 영국은
인도를 일본은 조선을 실망시키지. 열등한 국가의 국민은, 특히 귀족이었던 젊은 여인은 또 다치겠지.
4) 결국 넌 조선인으로 돌아....
6. 배우 김남희
모리 타카시 역을 맡은 김남희는 일본어를 전혀 할 줄 몰랐다고 합니다. 배역을 확정되자 일본으로 출국해 한 달 동안 체류하면서 일본인들의 말투와 습성 등을 체득할 정도로 열정을 보여주었는데요. 이러한 결과로 불과 5회 분량으로 등장했지만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훌륭한 연기력과 더불어 일본 억양의 조선말을 리얼리티 하게 표현하였죠. 다만 모리 타카시의 이미지가 강렬해서 다른 드라마에 등장할 때 이를 지우기 위해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모리 타카시는 가상의 인물이며, 그의 죽음 후에 등장하는 하세가와 요시미치 대장이 실존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를 모티브로 삼았다는 이야기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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