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인기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이성계와 이방원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고려 최후의 보루 정몽주의 이야기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정몽주의 존재는 고려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이런 정몽주의 역을 맡은 최종환 씨는 망해가는 고려를 다시 한번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는 진중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태종 이방원은 여말선초를 다루는 타 드라마에 비해 역사적 기록에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습니다. 드라마 설정상 일부 각색이 들어가게 되지만 전반적으로 실제 역사를 근거로 그려나가고 있죠. 극중 이성계 일파가 정권을 잡음으로서 고려의 충신들은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여 낙향하거나 은거를 하였는데요. 이성계 일파가 역성혁명을 일으키려는 시도를 눈치챈 정몽주는 고려를 지키기 위해 은거한 충신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데 성공을 합니다.
공양왕은 이성계가 자신을 꼭두각시로 삼기 위해 왕좌에 올려놓은 것을 알지만 고려의 왕족으로서 나라가 망해가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정몽주에게 힘을 실어 주었고 고려를 살리기 위한 최후의 도박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 일발역전의 찬스가 다가오게 되는데요.
1392년 이성계가 사냥을 하는 중 낙마를 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성계가 병상에 몸저 눕게 되자 정몽주는 즉시 이성계 일파를 제거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는데요. 이방원과 정도전은 이성계가 병상에 있는 사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입니다.
공양왕과 정몽주 일파는 정도전과 조준 등 핵심 인사들을 모두 탄핵하여 귀양을 보내면서 이성계의 수족을 잘라버립니다.
그리고 부상을 입은 이성계를 제거하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이성계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후의 일격을 날리는데는 실패를 하게 됩니다. 정몽주는 이성계의 수족이 잘린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이성계를 공격하면 그를 날려 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지만 공양왕은 허락하지 않죠.
공양왕은 누구보다도 이성계를 제거하고 싶어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습니다. 우선, 공양왕을 옹립한 인물이 이성계였기 때문에 이성계가 사라진다면 대의명분이 사라지기 때문이 언제 폐위가 될지 모르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죠. 비슷한 사례가 이의방에 의해 옹립된 명종은 최충헌에 의해 폐위되기도 했고, 당장 최영의 죽음과 함께 우왕은 지지기반을 잃게 되고 결국 폐위되기도 했죠.
더불어 이성계를 제거하더라도 그의 지지기반이 있는 동북면에 근거지를 두고 하나의 일국을 이룰 정도로 군벌화 된 이성계의 세력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또한, 고려의 군권 역시 이성계의 손에 있기도 했죠. 공양왕이 상대하기에 이성계라는 존재는 너무나 거대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드라마에서 공양왕의 고심이 잘 드러나죠.
하지만 공양왕의 망설임은 결국 스스로에게 비수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정몽주를 믿고 전권을 주었다면 그의 말을 믿고 이성계와 일전을 벌였어야 했는데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다가 결국 폐위된 후 쓸쓸히 목숨을 읽게 되죠.
이성계는 정몽주를 품고 싶어 했지만... 이성계의 핵심 인사들이 탄핵되는 과정을 보면서 이방원은 정몽주를 제거하지 않으면 조선을 개국할 수 없다고 판단을 합니다. 정몽주를 제거하기 전에 술 자리를 가졌다고 하는데 그 유명한 하여가와 단심가가 등장하는 장면이 있죠. 과연 태종 이방원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할지 기대가 됩니다.
이방원은 정몽주가 결코 고려에 대한 충심을 버리지 않는다고 판단... 조영규를 시켜 선죽교에서 암살을 하는 결말을 맞이하게 되죠. 정몽주의 죽음 후 얼마되지 않아 공양왕은 폐위되고 고려는 멸망하게 됩니다. 현재 정몽주가 암살을 당한 곳이 정확하게 어느 곳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입소문으로 선죽교였다는 설만 내려오고 있죠. 고려 최후의 보루였던 정몽주가 드라마에서 어떻게 퇴장을 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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