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참마속 뜻, 유래

읍참마속이라는 고사성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읍참마속이라는 고사성어는 정치권에서 많이 쓰이는 말인데요. 속 뜻을 살펴보면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원칙을 지켜 기강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직역을 하면 "울면서 마속을 벤다"라고 해석됩니다. 

 

울 읍(泣), 벨 참(斬), 말 마(馬), 일어날 속(謖) 

 

<코에이 삼국지 일러스트(좌, 제갈량, 우 마속)>

 

읍참마속의 유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후한 말기 위, 촉, 오로 분리되어 각축전을 벌이던 시기에 일어난 사건에서 유래가 되는데요. 위나라 황제 조비가 사망하고, 조예가 황제에 오르며 위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촉나라 승상 제갈량은 출사표를 올리고 1차 북벌을 개시합니다.  

 

 

 

1차 북벌을 준비하던 제갈량에게는 아끼는 마속이라는 장수가 있었습니다. 마속은 중국사에서 '백미(白眉)'라는 용어로 유명한 마량의 동생으로 상당한 잠재력을 가진 유망한 장수였는데요. 제갈량은 이 마속의 재능을 인정하면서 높이 평가하였다고 합니다. 다만, 인재를 보는 눈이 탁월했던 유비는 마속을 평가하길... 말이 앞서는 인물이라 큰 일을 맡기면 안된다고 말했죠. 

 

<코에이 삼국지 일러스트(유비)>

 

하지만 제갈량은 자신의 눈을 믿고 유비의 충고를 무시하였습니다. 제갈량이 북벌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옹주 지방의 천수와 안정 그리고 남안 3군을 점령하는 대전략을 수립하였는데요. 이 과정에서 위나라 군대 지원의 지원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정이라는 거점을 지켜야 했습니다. 

 

 

 

이 가정을 지키는 장수로 발탁하기 위해 제갈량은 수많은 고심을 하게 되는데요. 이때 발탁된 장수가 바로 마속이었습니다. 당시 주위에서는 가정 방어를 위해 위연이나 오의 등과 같은 경험이 많은 장수를 파견해야한다는 주장이 있었는데 결국 마속을 대장으로 뽑은 후 왕평, 장휴, 황습 등의 부장을 딸려서 가정에 배치합니다. 

 

<코에이 삼국지 일러스트(왕평)>

 

제갈량은 마속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를 하였는데요. 반드시 가정의 길목에 진지를 치고 "우주방어"를 해서 시간을 끌어야 한다고 말하죠. 현장에 온 마속은 제갈량의 명령을 무시하고 독단적인 결정을 하게 됩니다. 가정 인근에 있는 고지대를 점거하여 진채를 꾸리는 행위를 하게 되는데요. 옹주 지방의 원군으로 온 위의 명장 장합은 산 위에 진채를 치고 있는 촉군을 보고 어처구니 없어하면서 급도를 끊어 버리고, 물과 보급이 없어진 촉군은 내부에서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코에이 삼국지 일러스트(장합)>

 

마속군은 장합군과의 전투로 인해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 퇴각하게 되는데요. 이로 인해 제갈량과 촉군은 옹주 지방의 3군을 포기하고 한중으로 퇴각해야 했습니다. 즉 1차 북벌이 실패로 돌아가게 된 것이죠. 만약 마속이 가정의 길목에서 최대한 시간을 벌었다면 제갈량은 옹주 지방의 3군을 점령한 후 가정으로 지원군을 파견하였다면 장합군을 격퇴하고, 관중 지방의 일부를 점령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점차 장안을 점령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을 수도 있죠. 

 

<코에이 삼국지 13 전장 지도>

 

결국 촉군은 엄청난 물자를 투자하여 북벌을 감행하였으나 실패로 돌아가고 전쟁의 패배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하는 상황이 다가옵니다. 그리고 군령을 무시하고 독단적인 결정으로 패배를 한 마속은 체포가 되는데요. 제갈량은 눈물을 머금고 자신이 아끼던 장수인 마속을 처형하였습니다. 이때 나온 고사성어가 바로 읍참마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