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왕후 실존인물 김좌근은 누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N 드라마 속 실존인물인 안동 김씨 '김좌근'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철종 집권 시기 강력한 영향력을 가졌던 김좌근은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드라마속 김좌근의 역은 김태우 씨가 맡아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선 김좌근이 정국의 중심이 되기전 배경을 살펴보면 정조대왕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본래 세도란 세상을 바르게 다스리는 도리라는 뜻을 가진 통치 원리 중 하나였습니다. 정조는 실학 사상가들을 모아 북학론적인 정책을 펼쳤는데 이 과정에서 보수세력들은 상당한 불안감을 느겼다고 합니다. 

<영화 명당 속 김좌근>

   정조가 어린 순조를 두고 승하함에 따라 보수 정치 세력은 정권을 잡고 실학 사상가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과 탄압을 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당파에 의한 당쟁 시대가 끝이나고 집권자의 일족만이 정권을 독점하는 세도 정권이 형성되는데요. 

<영화 명당 속 헌종>

   순조, 헌종, 철종 3대에 걸쳐 60여 년간 정권을 독점한 안동 김씨 세도 정권은 탁고 대신이었던 김조순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정조 사후 벽파가 득세하게 되는데 시파였던 김조순은 속내를 숨기고 정순왕후의 수렴청정에 협조하며 은밀히 자신의 딸을 왕비로 삼는데 성공합니다. 

   정순왕후의 수렴청정이 끝나고 다음해 사망하자 순조의 외척이 된 김조순은 벽파를 제치고 안동 김씨를 정권의 핵심으로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이때 같은 시파 계열인 풍양 조씨, 남양 홍씨, 나주 박씨, 여흥 민씨, 동래 정씨 등과 손을 잡고 정권을 잡게 되는데요. 

   순조 시대 세도 정권을 김조순이 잡았다면 헌종 시대로 넘어와 그의 아들인 김좌근이 정권의 핵심 인사로 부상합니다. 김좌근의 젊은 시절의 일화를 살펴보면 순조가 김조순의 회갑을 축하하는 의미로 그에게 6품직 벼슬을 내렸는데, 자기 실력이 아니라고 하여 조용히 지냈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다 늦은 나이게 과거에 급제하고 헌종 시대 폭풍 승진을 거치게 되는데요. 과거 급제 후 4년 차에 판서의 벼슬(장관급)에 오르게 됩니다. 그러한 배경에는 김좌근의 누나인 순원왕후가 수렴청정을 하면서 뒷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겠지요. 

   김좌근이 권력을 잡은 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정국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순원왕후가 수렴청정에서 물러나고 헌종이 세도 정권을 타파하려는 시도를 하지만 헌종이 일찍 죽는 바람에 권세를 유지하는데요. 철종이 즉위하면서 순원왕후가 다시 수렴청정을 하고 김좌근의 입지는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달립니다. 

   김좌근은 안동 김씨를 견제하는 세력의 뿌리를 뽑듯이 숙청하였고, 안동 김씨를 견제할 세력이 없어지게 되면서 정국은 혼란에 빠집니다. 삼정의 문란으로 각지에서 민란이 일어나고 김좌근은 민생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데 집착했습니다. 

   철종이 사망하던 시점 안동 김씨의 권세는 계속되었고, 김병학, 김병국, 김병기 등이 권세를 계승합니다. 하지만 고종이 즉위하고 흥선대원군이 집권하면서 절대 권력을 빼앗기게 되지만 명예는 유지되었다고 합니다.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인물 치고 말년까지 좋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정말 충신들이 본다면 피를 토할 노릇이죠. 

<출처. 철인왕후, 조선왕조실록, 김좌근 나무위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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