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9시 55분쯤 '임실 치즈의 대부' 지정환 신부는 숙환으로 별세(향년 88세)하였다고 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오후 이개호 장관이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전북 전주 중앙성당을 찾은 자리에서 유족에게 그간의 노고를 감사하며 모란장을 전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정환 신부는 1931년 12월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 귀족 집안의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1958년 카톨릭 사제가 된 그는 당시 한국전쟁으로 가난했던 한국을 찾아가 도울 결심을 하고 부산항을 통해 입국하였습니다.
1960년부터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신부로 활동한 지정환 신부는 1964년 전북 임실의 한 성당으로 부임하게 되는데요. 당시 벨기에의 부모님으로부터 돈을 지원받아 임실에 한국 최초의 치즈공장을 세우고... 국내 치즈 산업 육성을 위해 이바지하면서 '한국 치즈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지정환 신부는 치즈를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였으나.. 제대로 된 치즈를 만들 수 없게 되자...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답사를 가서 기술을 배워왔다고 하는데요. 그 과정은 순탄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치즈를 만드는 원천 기술을 다른 이들에게 전해지는 것을 차단했기 때문이죠.
다행히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한 기술자의 도움으로 치즈 기술을 배우게 되고... 다시 임실로 돌아와 다시 치즈 산업을 일으키게 되었으며... 현재 웬만한 곳에 임실 치즈가 납품될 정도로 유통망이 넓어지게 됩니다. 후에 지정환 신부는 치즈 관련 운영권을 주민협동조합에 넘겼다고 해요.
지정환 신부는 단순히 임실 치즈의 개발자를 넘어... 우리나라의 근대화/민주화 과정을 직접 몸서 체험하며... 1970년 박정희 정부의 유신 체제에 항거.. 다른 외국인 선교사들과 저항 운동을 하였고... 5.18 민주화 운동에도 시민군에게 제공할 우유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 과정에서 참상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지고 있죠.
다만 너무 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1970년부터 오른쪽 다리에 다발경화증을 앓게 되고... 모의 신경이 조금씩 마비되면서..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되었고... 3년간 벨기에에서 치료를 받고 다시 1984년 한국으로 돌아와 장애인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
정말 존경받을만한 인생을 살다가... 4월 13일 오전 숙환(오래 묵은 병)으로 별세하신 지정환 신부님... 별세하는 순간까지 치즈 걱정을 한 업적을 기려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되었습니다. 감히 지정환 신부님 같은 인생을 살수 있을까요? 지정환 신부님의 삶을 오래도록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출처. KBS 뉴스 및 나무위키 내용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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