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궐, 영화속 강림대군의 정체는 봉림대군?

   지난해 10월 개봉한 영화 창궐이 추석특선영화로 선보이게 됨에 따라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창궐은 밤에만 활동하는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들이 나타난 세상에서 조선으로 돌아온 강림대군(현빈)이 야귀들에 맞서 조선을 구한다는 히어로물에 가까운 영화인데요.  

   개봉전 조선판 좀비 영화라는 입소문과 함께 홍보에 상당히 투자한 배급사로 인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만 실제 개봉 후에는 영화를 본 관객의 좋지 못한 평을 받기도 하였죠. 아무생각없이 킬링 타임용으로 보기 좋은 영화인 것 같네요. 

   영화 창궐이 다시한번 주목받게 됨에 따라 강림대군이라는 인물에 대해 누리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강림대군... 과연 역사속에 실제 인물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가상의 인물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모티브는 있겠죠. 강림대군의 모티브에 대해 알아보자면... 조선의 17대 왕... 효종... 즉 봉림대군입니다. 

   그리고 극중 김자준에 의해 야귀로 변하는 왕은 인조로 볼 수가 있죠. 인조는 우리들에게 광해군 정권을 무너뜨리고 왕위에 오른 인물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특히 재위기간 중에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며... 끝내 삼전도의 굴욕을 맛본 왕인데요. 이 기간 중에 백성은 그야말로 지옥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0-... 

   영화 창궐의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되기 전에 백그라운드로 깔리는 세자 이영의 죽음... 이는 실제 역사속에서 인조와 소현세자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소현세자는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고 조선을 강하게 하려는 시도를 하였으나... 인조의 입장에서는 삼전도의 굴욕을 겪은 상황에서 청나라 문물에 심취한 아들을 곱게 볼 수 없었죠. 이에...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소현세자... 인조에 의한 독살설이 가장 잘 알려져있습니다. 

   영화 속 강림대군은 김자준의 야욕을 막아내고...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해내었으나... 실제 봉림대군... 즉 효종임금은 어떠한 행보를 보였을까요? 인조의 잘못된 외교 전략으로 인해 청나라에 쑥대밭이 되어버린 조선... 국력을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조선이라는 나라의 정치인들은 대국... 즉 친명 정책인 사대주의에 빠져있었으며... 효종의 입장에서 권력의 핵심에 있는 이들을 배제할 수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청나라에 좋지 않은 감정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었죠. 북벌과 함께 청나라 문물을 받아들이는데 노력하였고... 전란을 수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명군으로 기록되어 있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북벌론 자체에 대해 권력을 가진 이들의 달래기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당대 청나라 황제는 강희제라는 인물로... 청나라 뿐만아니라 죽국사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황제였기 때문이죠. 잘못 군사를 일으켰다가는 조선이라는 나라가 지도에서 사라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0-.. 

   영화 창궐은 비록 망했지만... 그 속에 있는 인물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는 재미가 있네요^^ 개인적으로 개봉전에 기대를 많이 했던 영화인데 많이 아쉬운 측면이 있어요. 

<출처. 네이버 영화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