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7일 방송된 역사저널 그날!!! 수양대군과 김종서 장군 편을 재미있게 보다보니... 이 두사람 편에 대한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 두사람에 대해서는 이미 관상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너무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인데요. 특히 계유정난이라는 사건을 통해 김종서를 제거한 수양대군은 세조로 등극을 하게 되는데요. 정말 드라마틱한 이야기다보니... 각종 매체를 통해 많이 다뤄지고 있죠.
김종서(1383-1453)는 누구?
김종서는 무신? 문신?
김종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건이 바로 6진을 개척한 장군입니다. 그러나보니 김종서를 무신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실제로는 문과를 통해서 관직에 진출한 문신이죠. 특히 16세에 과거에 급제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신동이라고 합니다.
6진을 개척한 용맹한 장군
김종서가 개척한 6진은 두만강 하류에 있는 종성, 은성, 회령, 경원, 경흥, 부령의 여섯 진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조선 왕조 건설의 모태가 되었던 이른바 흥왕의 땅으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죠. 1433년 12월 함길도 도관찰사에 제수된 김종서... 당시 여진족은 내분에 빠져있었고... 이를 이용하여 세종대왕은 북방 개척 작업에 착수하고... 김종서를 책임자로 임명합니다.
6진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김종서는 상당한 용맹함을 보여주었고... 이로 인해서 대호라는 별명을 얻게 되는데요. 6진 개척에 성공을 하면서 우리나라 북쪽 경계가 두만강 연안까지 미치게 되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죠. 다만 현재 사람들에게 알려진 대호라는 별명으로 상당히 풍체가 좋고 무예가 뛰어날 것 같은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는 않다고 하네요.
다만 실무능력 하나는 왕에게 인정받을만큼 대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풍체나 무예로 인해 대호라는 별명을 얻은 것이 아니라 그의 성격이 워낙 대담했기 때문에 붙은 별명으로 보입니다. 세종 실록에는 세종이 직접 '김종서는 몸집이 작고 관리로서 재주는 넉넉하나 무예는 모자라는 장수로서 마땅하지 않다' 라는 말이 남았죠.
고명대신 김종서
세종의 총애를 받아왔던 김종서... 세종 사후 정승에 올라 사실상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얻게 됩니다. 고명대신으로서 영의정 황보인과 우의정 정분과 함께 수양대군을 견제하였고... 각종 매체를 통해 등장한 세조의 쿠데타... 즉 계유정난에서 피살되어 죽음을 맞이하죠.
김종서의 새로운 일면!
김종서가 단종의 역적?
이날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김종서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정말 흥미로운 일화들을 소개하였습니다. 즉 김종서가 단종의 역적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날 패널로 등장한 사람들 역시 김종서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언제나 올곧은 장수의 이미지를 가진 인물인데... 역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는 부분이 이해를 할 수 없어하죠. ㅎㅎ 저 역시... 이게 무슨말일까? 하고 영상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화에서 세종의 두 얼굴도 보았는데... 6진을 개척한 능력자 김종서 역시 역모도 가능했을 것이다? 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군요.
김종서 장군은 태종, 세종, 문종, 단종... 즉 네 명의 임금을 모시면서 탄탄대로를 걷던 인물인데... 과연 역모를 꾀할까요? 일단 이런 이야기가 등장하는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죠. 전문가의 이야기를 한번 살펴보도록 할께요!!
일단 단종실록 단종 1년 10월 10일... 김정승(김종서) 등 여러 재상과 더불어 모여서, 장차 주상을 패하고 안평을 임금으로 세울 것을 의논하는데... (단종에게) 아뢸 겨를이 없어서 이미 적괴 김종서 부자를 베어 없애고... 그 나머지 지당을 지금 아뢰어 토벌하고자 한다. >> 수양측 주장이죠. 선참 후보고 형태를 띄고 있는데요.
일단 계유정난이라는 말은 평정할 정 + 어려울 난 이 합쳐진 용어로... 계유년에 어려움을 평정한 사건이라고 해석이 됩니다. 일단 승리자가 된 수양대군은 김종서와 안평의 쿠데타를 막아내었다라고... 기록을 하고 있죠.
김종서의 문제는?
김종서에 대한 기록이 다음과 같이 남아있습니다. 김종서가 권력을 마음대로 하였으니 자기 집의 별실을 지으면서 목재와 기와, 철재와 석재를 모두 조정의 공사를 관장하는 관리에게서 취하였다(단종실록 단종 즉위년 12월 11일). 김종서가 충청도 공주에 가서 성묘하고자 하니 그를 전별하는 사람들로 도성이 가득 찼고, 군현에서도 뇌물이 잇달아서 끊이지가 않았다(단종실록 단종 즉위년 12월 15일).
일단 이 기록만 보았을 때... 임윤선 변호사의 생각으로는 뇌물을 받았다는 기록을 봐서는 김종서가 역모와 무관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훌륭한 충신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을 밝히네요. 다만 황희정승도 이정도 위치에서는 뇌물을 받았다고 하니... 당시 시대적 기준으로는 용납될 수준인 것 같다는 것이 보편적인 패널들의 의견입니다.
문제는 김종서를 찾아 구름처럼 몰려든 사람들... 이라고 하는 이 대목이 문제가 되는 것인데요. 일단 김종서는 은원이 분명한 사람으로... 소위 뒤끝이 심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즉 당시 사람들은 김종서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되는 것이죠.
문종의 죽음 이후 김종서의 행보
1452년 5월 14일... 재위 2년만에 문종은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문종은 김종서에게 단종을 부탁하고... 죽음을 맞이하죠. 그리고 고명대신이 된 김종서... 선왕의 유지를 받은 것만으로도 김종서는 상당한 권위를 얻게 되는데요.
단종의 가계도를 살펴보면... 참 안타까운 점이 있는데요. 단종의 어미인... 현덕왕후 권씨는 단종을 낳는 과정에서 죽고... 세종도 죽고... 소헌왕후 심씨 역시 죽은 상황... 자신을 도와줄 왕실의 어른이 아무도 없는 상황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세종 때부터 신임을 받고 활약한 김종서를 믿고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단종 즉위 이후 김종서의 권한이 막강해지기 시작합니다. 단종 즉위교서가 반포되는데... 아직 자신은 어린나이니... 궁정의 모든 조처를 의정부와 육조에서 함께 의논하여 시행하라는 것이죠.
기존에 왕들이 왕을 중심으로 정치가 펼쳐졌다면... 이때부터는 대신들을 중심으로 한 정치가 이어지게 되는 것인데요. 단종의 즉위교서는 고명대신 김종서를 중심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죠.
그리고 황표정사가 이때부터 진행이 됩니다. 즉 인사권은 왕의 고유 권한이지만... 김종서가 그 권한을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왕에게 적정한 후보자를 선택하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결정을 해놓고 왕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행위로도 볼 수 있습니다.
노산군... 즉 단종은 어린나이지만... 이 황표정사의 폐해를 알고 이를 못하게 하지만... 1년 후 다시 강청을 했다고 해요. 즉 신권이 강해지니... 왕을 힘으로 누른 행위로 볼 수 있으며... 만약 태종이 살아있었다면.. 그자리에서 목을 쳤을 행위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렇다면 김종서의 입장에서 이 황표정사는 국정에 필요한 인물을 추려서 왕에게 강청을 한 것은 아닐까? 하는 반론도 있을 수 있는데... 당시 기록을 보면... 김종서 집안이 주요 요직을 모두 겸하고... 아들들은 비정상적으로 관직이 수직상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김종서가 한 말은 가관인데요. 우리가 죽을 때가 가까웠으니 앞날이 얼마나 남았겠는가? 만약에 자손을 위하여 도모하지 않으면 누가 다시 그들을 쓰겠는가? 즉... 보국안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집안을 위한 소위 세도정치와 같은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수양대군 세조 임금(재위 : 1455-1468)
2016년 공개된 세조 어진 초본
우리가 상상하는 수양대군의 모습은 바로 관상에서 보여준 이정재의 모습... 즉 날카롭고 잔인한 모습을 상상하는데... 2016년에 공개된 세조 어진을 보면... 사람이 참 둥글둥글하고... 선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 반전이!!
만약 관상이 나오기 전 어진이 대중에게 공개가 되었다면... 폭삭 망했을 듯;;;
문종과 세조의 대화 속 기록
문종 형님은 나더러 정대하고 충성스러우며 자식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 하여 항상 더불어 일을 논하였다. 일찍이 진법을 만들었는데 말씀하시기를 '이정/제갈량인들 어찌 수양보다 나을까?' 하였다. 또 일찍이 내궁에서 칭찬하시기를 '수양은 비상한 사람이야' (단종실록 단종 즉위년 5월 18일) 이 기록을 듣고 다들 손발이 오그라드는데... 반드시 현대에 태어났어도 정치를 할 사람이라고 정리를 하네요. 즉 정치인들은 자신이 너무 멋찌다고 생각을 한대요;;;
수양의 야심을 볼 수 있는 대목
자신과 함께 일을 한 사람들은 무조건 적으로 잘 챙겼다고 합니다. 즉 자신과 함께 일을 도모하면 관직이든 돈이든 뭔가가 떨어질 것 같은 기대감을 준 사람인 듯 하죠?
김종서 vs 수양대군
두 사람 사이에서 정치적으로 부딪힐 수 밖에 없는 상황... 정치적으로 수양대군이 이러한 야욕을 알았지만... 김종서에 대해서는 항상 고결한 사람으로 인식되면서 이런 정치적인 면은 전혀 알지 못했는데... 결국 정치인으로서 진흙탕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김종서에게 잠재적 위협으로 다가온 수양대군... 단종은 후사가 없고... 수양은 종친의 중심으로 왕위 서열 1위... 결국 김종서는 살아남기 위해서 혹은 가문을 지키기 위해서 수양을 견제할 필요가 있었고... 수양의 동생 안평대군과 손을 잡게 되죠.
안평대군 역시 수양대군 못지않게 정무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수양으로서는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한 셈이겠죠. 특히 안평은 예술을 좋아하고 호방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특히 몽유도원도를 그리게 만든 사람으로 잘 알려져있죠.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에 대한 김종서의 평가는?
수양은 너무 엄하고 어질지 못하여 다른 사람을 전혀 구제하지 못하니, 남의 윗사람이 되기에 족하지 못한데도 너는 그를 섬기고 있다. 안평은 거칠고 무지한 무리도 포용하여 도량이 크고 남에게 벼슬을 주는 데 뜻을 두고 있는데도 너는 그를 섬기지 않고 있다. 이현로는 안평 대군을 일컬어 '끝까지 대군의 지위에서 늙을 분이 아니다' 고 하였다.. 라는 기록이 남아있어요. 마지막 구절이 좀 의미심장하죠?
김종서의 시에서 볼 수 있는데... 이 시를 안평대군에게 주었다고 하는데요. 우리야 뭐... 이 시를 봐도 뭘 알겠느냐만은;;; 전문가들이 보면... 글자 하나하나에 어떤 뜻이 담겨있는데... 솔토라는 말이 상당히 역모 혐의를 걸 수 있는 단어라고 해요. 이 단어는 왕이 다스리는 영토로서 안평을 왕위에 세운다는 의미가 될 수 있대요.
김종서와 안평대군의 결탁은... 수양대군으로서는 정치적 위기감을 느끼고 계유정난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을 것 같네요. 하지만 그 유명한 수양대군의 책사 한명회가 이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죠.
안평대군과 김종서가 역모를 꾸며... 단종을 제거한다는 제보를 받고 시작된 계유정난... 아마 한명회의 술책으로 보이는데... 이날 김종서는 철퇴를 맞았다고 합니다. 다만 영화와 같이 원킬로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남아 도주를 하다가 결국 최후를 맞이했다고 하네요.
결국 김종서와 안평대군을 제거한 수양대군... 주요한 관직을 겸하면서 왕의 권력을 뛰어넘은 조선의 지존이 됩니다. 결국 뒷 이야기는 잘 알다시피...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선위하고... 유배를 떠난 후 죽음을 맞이하였고... 세조가 된 수양 역시 피로 이룬 자리여서 그런지 오랜 재위생활을 하지는 못하였죠.
이날 김종서는 역모를 꾸몄는가? 에 대한 패널들의 토론 결과를 살펴보면... 역모를 했다고 보기는 힘들며... 승리자의 역사로 기록되다보니.. 그런 혐의가 씌워진 것 정도로 정리가 됩니다. 다만 수양대군의 입장으로 바라본다면... 고려 말 무능한 왕 + 권신의 전횡한 시대를 생각한다면... 지나친 권력이 김종서에게 집중되면서 폐해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다른 입장으로는 계유정난은 무력을 동원해 왕위를 찬탈한 사건인만큼... 김종서 입장에서는 역모를 일으킬 이유가 없고... 국왕 중심의 정치에서 신하와 국왕이 함께 협의하는 정치 체제로 변화던 조선을 수양이 등장하여 그 변화를 더디게 만든 것이라고 정리를 합니다.
참 재미있는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던 것 같네요. 물론 김종서가 역모를 꽤했다는 것은 좀 어그로성 타이틀인 느낌이 강하지만... 그 역시 한시대를 풍미한 정치가이지 영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역사저널 그날 영상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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