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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저항시인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알풀레드 2019. 3. 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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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시절... 대한민국의 대표 민족저항시인 이상화 시인을 소개합니다. 이상화 시인은 1901년 4월 5일 경상북도 대구부 서문로 12번지의 양옥집에서 출생하였습니다. 4형제 중 둘째이며... 형 이상정은 독립 운동가... 셋째 아우 이상백은 한국최초 IOC 위원이자 한국 사회학계 선구자... 넷째 아우는 이상오는 정통 수렵가이자 바둑 유단자로 알려져있죠. 




   이상화 시인의 집안은 대구의 명문가로 대 부잣집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할아버지 이동진은 자신의 재산을 털어 대구에 신식 학교인 우현서루를 열어 학생들에게 한학을 가르쳤고... 남녀 신분을 가리지 않고 학생을 받아들였다고 하는데요. 집안 자체가 일제강점기 시대 민족부흥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현재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 6-1(계산동2가 84번지)에는 민족저항시인 이상화 시인이 살던 옛집이 남아있습니다. 한때 도심개발로 헐릴 위기에 처하였으나... 1999년 전개된 대구고택보존시민운동으로 보존을 이루었고... 보수공사 끝에 2008년 8월 12일 시민들에게 개방되었죠. 오전 10시에 문을 열러 오후 5시 30분에 문을 닫으며 무료로 관람이 가능합니다. 맡은 편에는 서상돈 고택도 있습니다. 




   이상화 시인은 1915년 경성부의 중앙학교(서울 중앙고등학교)에 입학했으나 1918년 봄에 경성 중앙학교를 중퇴하고... 자퇴한 이후 강원도 금강산 일대를 방랑하였다고 합니다. 열아홉 되던 1919년 대구에서 백만기 등 친구들과 함께 3.1 운동 거사를 모의하다 밀정의 추적으로 주요 인물들이 잡혀가자 경성부로 올라와 한동안 은신하였습니다. 




   1921년 현진건의 소개로 월단 박종화와 만나 '백조' 동인에 참여... 박종화의 소개로 홍사용, 나도향, 나혜석, 박영희, 이광수, 최남선 등 문인들을 만나 친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1922년 이상화 시인은 백조 1-2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습니다. 또한 파리 유학을 목적으로 일본 동경의 아테네 프랑세 어학원에서 프랑스어와 문학을 공부하였으며... 일본 유학중 틈틈히 작품 활동을 하거나 칼럼과 글을 국내의 잡지사에 송고하였다고 합니다. 1923년 관동대지진이 나자 일본인들에 의해 목숨을 잃은 위기에 처하기도 하였으며... 1926년 개벽에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발표하였다고 전해집니다. 




   1927년 대구로 돌아와 의열단원 이종암 사건에 연루되어 대구경찰서에 수감되었다 풀려났으며... 1933년 교남학교(대륜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였습니다. 1934년 조선일보사 경상북도총국을 경영하였으나... 실패... 1943년 초 위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4월 25일 43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고 하죠. 




   이상화 시인은 암울한 시기 변절하지 않고... 민족의 해방을 위해 다양한 작품활동을 하였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입니다. 시에 나오는 들은 실제 배경이 수성못 인근 지역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조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여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출처. 이상화 지식백과, 위키피아, 나무위키 내용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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