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설에 나오는 물의 요괴 무지기(無支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무지기는 엄청난 신통력과 불로불사에 가까운 생명력을 가진 요괴로 때로는 신으로 취급되기도 합니다. 무지기의 모습에 대한 묘사를 살펴보면 겉모습은 원숭이처럼 생겼다고 하며, 덩치가 크고, 몸이 푸르며, 눈은 금빛이고, 이빨과 머리 부분은 새하얗습니다. 고개가 엄청 길게 늘일 수 있어 평소 괴이한 모습으로 다닌다고 하네요.
산해경의 내용에 따르면 무지기는 요순시대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최초의 요괴로 용왕의 딸과 결혼해 물속에 정착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무지기는 세 명의 아들을 낳았는데, 모두 엄청난 힘을 가진 요괴로 성장해 회수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였는데요. 그중 셋째 아들인 분운은 번개와 강풍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으며, 검치호처럼 긴 송곳니를 가진 거대 호랑이 인간으로 묘사가 되었습니다.
무지기의 능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코끼리보다 힘이 쎄고, 강풍과 번개를 조종하며, 사람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비바람을 일으키는 능력으로 사람들을 곤란하게 하자 하왕조의 우왕이 그를 잡아 코뚜레를 꾸고 목에는 쇳덩어리를 붙들어 맨 채로 회수(허난성, 안후이성, 장쑤성에 흐르는 커다란 강)에 봉인하였다고 합니다. 회수의 깊은 물속에 가라앉은 상황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았죠.
훗날 당나라 시대 이탕이라는 관리가 어부들과 함께 수십 마리의 소로 회수 부근에서 발견된 쇳덩어리를 끌어올렸는데, 쇳덩어리에서 무지기가 나타났다고 전해집니다. 이때 나타난 무지기는 사람들을 해치지 않고 자신을 끌어낸 소들만 끌고 회수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우왕의 사슬이 무지기를 통제하였기 때문이죠.
청나라 시대에도 이 쇳덩어리가 남아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는 호수에서 어부가 사슬을 건졌다는 설화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덧붙여져서 새롭게 각색된 이야기이죠. 이 무지기라는 요괴는 다양한 게임이나 이야기속에서 등장하며, 최근 인기 웹툰 호랑이형님에서도 등장하였습니. 호랑이 형님에서는 회수의 주인 원왕 무지기로 등장합니다.
후대 학자들은 손오공의 이미지가 무지기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석하기도 하죠. 또한, 한 학자는 서유기의 무지기가 손오공의 여동생이라고 주장해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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