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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고의금:) 청류파와 탁류파(+두무, 환관, 외척, 삼국지 배경)

알풀레드 2024. 1. 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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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중국 사대 기서의 하나인 삼국지 연의의 배경이 되는 '당고의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당고의금'은 십상시로 불리는 환관들이 조정을 장악하는 결정적인 사건으로 영제가 십상시에 휘둘려 정사를 제대로 돌보지 않음에 따라 나라가 혼란에 빠지게 되죠. 그리고 결국 장각이 황건적의 난을 일으킴으로써 전국의 군웅들이 일어서는 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출처. 창청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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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십상시가 정권을 장악하기 전 사대부 출신이 주류를 이루는 청류파와 환관 세력이 중심이 된 탁류파라는 세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탁류파에는 환관 세력의 엄당과 외척 세력의 척당으로 나누어져 있었죠. 한나라의 정치 시스템에는 황제의 외척 세력이나 군벌들이 힘을 키워 권력에 대항할 때 황제의 손발이 될 수 있는 환관에게 권력을 실어주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출처. 창청항로

 

그리고 황제는 환관을 이용해 권신을 제거하였죠. 하지만 환관의 권력이 비대해지면서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였는데요. 이 과정에서 '당고의 금'이라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우선 후한 초 92년 화제가 환관 정중과 손잡고 외척 두헌을 제거하였고, 121년 안제가 환관 이윤과 손잡고 외척 등즐과 등준을 숙청하였습니다. 이후 충제와 질제가 어린 나이에 황제에 올랐다가 외척이자 권신 양기에 의해 어린 나이로 사망하게 되는데요. 

 

출처. KOEI 일러스트 참고(좌: 영제, 우: 장양)

 

이때 황제에 오를 수 없는 위치에 있던 환제가 조등(환관, 조조의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간신히 즉위하였습니다. 이때 양기는 조정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환제가 즉위할 수 있도록 눈감아주었기에 환제는 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되죠. 환제는 황제보다 강력한 권력을 가진 양기를 제거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양기는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부인의 외삼촌의 딸을 환제의 후궁으로 만들려고 하는데요.

 

출처. KOEI 일러스트 참고(조조)

 

이 과정에서 외삼촌의 부인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양씨로 바꾸고, 외삼촌에게 부인을 살해하도록 지시합니다. 다행히 죽지 않고 살아남은 부인은 환제에게 그 간의 사정을 고하게 됩니다. 환제는 즉시 이를 명분 삼아  환관인 선초 등과 손을 잡고 양기를 공격합니다. 이로 인해 오랫동안 전횡을 일삼던 양씨와 손씨 일족은 멸족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죠. 양기가 제거되면서 환관들의 권력이 막강해집니다. 그들은 권세를 얻은 후 내정에 간섭하기 시작했고, 지방으로 일족을 파견해 대규모 토지겸병을 벌이는 등 전횡을 일삼기 시작하죠.

 

출처. 커뮤니티 사이트(환제)

 

1차 당고의 금

 

환관들의 전횡을 보다 못한 청류당(지식인 및 관료 계층)은 환관들을 비판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곧 1차와 2차 당고의 금으로 이어지게 되죠. 1차 당고의 금은 당시 지방 호족 세력들과 이들이 향거리선제를 통해 중앙으로 진출한 사대부 및 관료 계층이 환관 세력을 몰아내고 조정을 개혁할 것을 주장합니다. 특히, 이에 앞장선 인물로 사예교위 이응이 있었는데요. 이응은 환관 중 대환관이었던 장량의 동생인 장삭이 임신한 여성을 학살한 후 숨어있다가 잡혀서 처벌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출처. KOEI 일러스트 참고(하진)

 

이 사건으로 이응은 법을 공정하게 집행한다는 소문이 경성에 알려졌고, 청류파 사인들과 백성들에게 큰 존경을 받게 되죠. 이듬해 환관과 친분이 있던 방사 장성이 조정에서 특사령을 내린다는 소식을 들은 후 아들을 시켜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이응이 살인자를 처벌하려는 시점에 조정에서 특사령이 내려졌고, 이응은 원칙대로 장성의 아들을 처형하게 되는데요. 장성은 분노해 이응과 태학생들이 붕당을 만들어 조정을 비방한다는 내용의 상주서를 올립니다. 

 

출처. KOEI 일러스트 참고(순욱)

 

당시 청류파 사인들과 태학생들은 낙양에서 연일 환관들을 비판하고 있던 시기 환관들은 이응의 행보에 큰 위기를 느끼고 환제에게 거짓말을 해 이응을 비롯한 200여 명을 잡아들이죠. 이때 이응을 비롯한 200여 명의 청류당의 인사들은 재판이 시작되자 저마다 환관의 죄상을 폭로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출처. KOEI 일러스트 참고(순욱)

 

당시 외척이었던 두무는 청렴하고 강직한 성격을 가진 인물로 환관들의 전횡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는 이응을 비롯한 200여 명의 청류당 인사들이 석방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1차 당고의 금으로 청류당의 200여 명은 관직이 박탈되고 평생 관직 진출이 막히게 되는 금고(禁錮)의 형을 받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출처. KOEI 일러스트 참고(순유)

 

 2차 당고의 금

 

1차 당고의 금으로 청류당 인사들이 관직 진출이 어려워졌으나 누군가가 죽음을 맞이하는 극단적인 결과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차 당고의 금은 1차 당고의 금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발생되게 되는데요. 당시 황제였던 환제가 외척 세력을 제거한 후 환관들이 비정상적인 권력을 가지게 되었으나 나름 조정자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환제가 붕어하게 되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출처. 창청항로

 

환제는 후사 없이 사망하면서 조카였던 유굉이 황제에 즉위합니다. 이 유굉이 바로 한나라의 대표 암군으로 불리는 영제입니다. 영제가 어린 나이로 즉위하자 두태후가 섭정이 되고 외척 두무가 대장군에 임명되면서 실권을 잡습니다. 두무는 비정상적인 권력으로 전횡을 일삼던 환관을 제거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데요. 우선, 청류당의 당인들에게 내려진 금고를 해제하고, 인재를 등용하는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청류에서 이름이 높았던 진번과 이응을 등용하는 데 성공하죠. 

 

출처. 창청항로

 

하지만 두무가 청류당의 인재들을 모아 환관을 제거하려는 계획은 이미 환관들에게 누설이 되었습니다. 환관들은 생존을 위해 두무를 제거하기 위한 기회를 호시탐탐노리게 되죠. 이러한 상황에서 두무는 큰 실책을 저지르게 됩니다. 우선, 섭정 태후의 동의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중상시였던 관패와 소강을 죽이면서, 환관들의 경계심을 높이게 되었습니다. 이때 두무는 어떤 이유에서 휴가를 낸 후 집으로 향하였는데요. 환관들은 태후와 영제를 속여 인수를 빼앗아 궁문을 봉쇄하고, 군사들을 동원해 두무 세력을 공격합니다. 

 

출처. 창청항로

 

갑작스러운 공격에 대비하지 못한 두무는 조카인 보병교위 두소에게 달아났고, 진번은 80여 명의 병사를 이끌고 항전하지만 중과부족으로 살해됩니다. 환관들은 흉노의 사자로 파견되었다가 돌아온 장환을 속여 군사를 이끌고 변란을 일으킨 죄목으로 두무를 공격하게 하는데요. 두무와 두소는 자결하고, 그 군사들은 모두 달아나거나 항복합니다. 두무 세력이 와해되자 남은 일족들은 대부분 사형을 당하고 일부는 모두 유배를 가게 됩니다. 

 

출처. 창청항로

 

2차 당고의 금에 연루된 수많은 사람들은 사형을 당하거나 금고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특히 태학생 1천여 명이 체포됨에 따라 사인 집단을 큰 타격을 받게 되죠. 이로써 환관과 외척의 균형이 완전히 깨지고, 외척이 몰락함에 따라 환관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장악합니다. 환관들은 자신들에게 대항하는 세력들을 뿌리 뽑기 위한 노력을 했고, 그 결과 호족과 사대부 세력들이 모두 배척당하죠. 당고 사건 이후 환관들의 권력을 독점하게 되고, 십상시의 전횡은 삼국지의 시작을 알리는 황건적의 난이 발생합니다.  

 

출처. 창청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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